도대체 왜 플라스틱은 우리 몸을 해롭게 만들고, 특히 호르몬을 교란 시킨다고 하는데.
어떤 물질이 그리고 어떻게 교란 시킬까?
플라스틱을 더 유용하고 튼튼하게 만들기 위해 화학 첨가제를 넣는데,
그 중 일부가 호르몬 교란 작용을 하는 것입니다.
1. 플라스틱은 기본적으로 "너무 딱딱하거나 약합니다"
플라스틱 기본 재료는 고분자 사슬인데,
이것만으로는 원하는 제품 특성을 만들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제조 단계에서 다음과 같은 첨가제를 넣습니다.
가소제 | 플라스틱을 부드럽고 유연하게 만듦 | 프탈레이트류 (DEHP, DBP 등) |
내열제 / 난연제 | 불에 잘 타지 않게 만듦 | 브롬화난연제 |
자외선 안정제 | 햇빛에 잘 견디게 함 | 벤조트리아졸 유도체 등 |
착색제 | 색을 입혀 디자인 향상 | 카드뮴·납 착색제 |
안정제 | 산화·열화 방지 | 유기 주석 화합물 등 |
특히 가소제는 플라스틱이 너무 딱딱하지 않게 해서,
비닐봉지, 일회용 컵, 포장재처럼 유연하고 가벼운 플라스틱 제품을 만드는 데 꼭 필요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
이 중 프탈레이트, 비스페놀A(BPA), 브롬화 난연제 등이 인체 내에서 호르몬과 비슷한 작용을 하는 물질이라는 점이에요.
2. 왜 이런 물질들이 호르몬처럼 작용할까?
이 첨가제들의 화학 구조를 보면 우리 몸의 호르몬과 매우 유사한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 비스페놀A(BPA) 는 에스트로겐(여성호르몬)과 비슷한 구조
- 프탈레이트 도 체내 호르몬 수용체에 결합할 수 있음
플라스틱 제품이 열, 햇빛, 마찰 등에 노출되거나 오래 사용되면서 이 첨가제들이 조금씩 빠져나와 우리 몸에 들어가면,
호르몬 수용체가 원래 호르몬으로 착각하고 반응하게 되는 것입니다.
→ 이것이 "호르몬 교란"입니다.
예시:
우리 몸에는 "호르몬"이라는 신호 분자가 있습니다.
호르몬은 세포 표면이나 내부의 호르몬 수용체와 결합해서
→ "지금 성장하라"
→ "지금 세포 분열을 해라"
→ "지금 면역 반응을 일으켜라" 같은 신호를 전달합니다.
몸속에 가짜 신호를 발생(마치 가짜 키를 여러 번 집어넣는 것처러)하여 시스템을 교란시키고 균형을 깨지게 만든다.
- 과도한 신호 발생 → "호르몬이 충분한데 더 있는 것처럼 착각" → 세포 증식 신호가 과다하게 발생 → 여성의 경우 유방 세포 증식 증가 → 유방암 위험 증가 → 남성의 경우 여성 호르몬 과잉 반응 → 생식 기능 저하
- 정상 호르몬 작용 방해 → BPA가 수용체 자리를 차지하면서 진짜 에스트로겐이 결합하지 못함 → 정상적인 호르몬 조절 시스템 방해 → 성장 지연, 조기 사춘기, 면역력 약화 등
- 다른 호르몬 시스템에 연쇄 교란 → 에스트로겐만 교란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호르몬 시스템(예: 갑상선, 인슐린 조절)에도 영향을 미침
3. 플라스틱 제조에 왜 덜 해로운 첨가제를 쓰지 않았나?
과거에는 지금처럼 인체 유해성에 대한 인식이 부족했습니다.
- BPA, 프탈레이트는 제조가 쉽고 값이 싸며, 효과도 매우 뛰어났습니다.
- 20세기 중반 플라스틱 사용 폭발적으로 증가할 때는 인체 유해성을 잘 몰랐고, "편리성"이 우선이었습니다.
최근 들어 이런 물질들의 위험성이 밝혀지면서,
- BPA-free 제품이 등장했고,
- 환경호르몬 규제를 강화하고,
- 천연 유래 안전한 가소제 등으로 대체하는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플라스틱 산업이 워낙 방대하고, 대체제가 아직 비용과 성능 면에서 완벽하지 않아 사용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4. 요약하면
- 플라스틱은 성형성, 내구성, 유연성 등을 개선하기 위해 다양한 화학 첨가제를 사용합니다.
- 이 첨가제 중 일부가 인체 내 호르몬과 비슷한 구조로 인해 호르몬 교란을 일으킵니다.
- 특히 가소제(프탈레이트), 비스페놀A, 난연제 등이 대표적인 호르몬 교란 물질입니다.
- 과거에는 저렴하고 성능이 우수해 널리 사용되었지만, 최근 유해성이 밝혀지면서 규제가 점차 강화되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정리
플라스틱에 호르몬 교란 물질이 포함된 이유는 플라스틱을 싸고 튼튼하고 유용하게 만들기 위해 첨가된 화학물질 때문이며,
이 물질들이 인체 내에서 호르몬처럼 작용하는 화학적 특징이 있어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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